트럼프와 보우소나루, 더 접근하는 ‘우파 연대’
룰라의 브라질은 트럼프의 ‘마지막 남은 퍼즐’
‘트럼프의 승리’인가, 브라질 국민의 선택인가
트럼프에게 브라질 우파 승리가 중요한 이유
오는 25일(현지시간) 결선을 치르는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우파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당선될 경우 중남미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브라질 대선에서 보우소나루 후보가 승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중남미 전략에 결정적인 전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경제국이자 인구 2억1000만명이 넘는 역내 핵심 국가다.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와 거리를 둬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대신 트럼프와 가까운 우파 정부가 들어서면 미국의 중남미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NYT가 주목한 것은 단순히 브라질의 정권교체가 아니다. 지난 18개월 동안 중남미에서는 우파 또는 극우 성향 후보들이 잇따라 대선에서 승리하는, 이른바 ‘블루 타이드’가 확연했다. NYT는 최근 7차례의 대통령 선거에서 우파 후보가 승리했다는 .을 지적하면서, 이제 중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마저 우파 진영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인 그는 4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을 앞섰다
무료슬롯머신777
. 브라질 선거법상 과반 득표자가 없어 오는 25일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AP에 따르면 플라비우는 약 5580만표, 룰라는 약 5320만표를 얻었다. 격차는 크지 않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플라비우가 1위를 차지하면서 현재로서는 유리한 고지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트럼프와의 관계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강화를 공공연히 약속해 왔다. 특히 트럼프가 추진하는 역내 안보협력체인 ‘아메리카의 방패’(Shield of the Americas)에 브라질을 참여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구상은 마약조직과 범죄집단에 공동 대응하는 것을 명분으로 하지만, 미국이 중남미의 안보질서에서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수단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플라비우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추진과 희토류 분야 협력도 약속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를 낮추는 데 브라질의 핵심광물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는 브라질을 미국의 대중국 전략에서 중요한 경제·자원 파트너로 부상시키려는 움직임과도 맞물린다.
트럼프와 보우소나루 가문의 관계는 이미 상당히 깊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백악관에서 플라비우를 만나 사실상 그의 대선 출마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플라비우는 당시 브라질이 아메리카의 방패에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무료충전바다이야기
반대로 룰라는 트럼프가 추진하는 중남미 질서와 거리를 두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편승하기보다는 브라질의 전략적 자율성을 강조해 왔다. 브릭스(BRICS)를 비롯한 글로벌 사우스 협력을 강화하고 다극적 국제질서를 지지하는 것도 룰라 외교의 중요한 특징이다.
따라서 브라질의 우경화는 다른 중남미 국가의 정권교체와 차원이 다르다. 브라질은 남미 최대 경제국이며, 미국과 중국 모두 브라질의 주요 교역 상대다. 브라질이 미국 쪽으로 더욱 기울 경우 남미의 경제·외교·안보 지형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트럼프의 중남미 지도 완성’이 말처럼 쉽지 않을 수 있다고 NYT는 지적한다. 플라비우가 당선되더라도 브라질이 중국과의 관계를 단기간에 끊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며 브라질산 대두·철광석·육류 등 주요 수출품의 거대한 시장이다. 브라질 역시 미국과 중국 양쪽과 관계를 유지해야 할 경제적 필요가 크다. 전문가들도 보우소나루 정부가 안보 분야에서는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더라도 중국과의 경제관계까지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선거를 트럼프의 중남미 장악 전략만으로 설명해서도 안 된다. 브라질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외교정책보다 범죄와 치안, 경제와 생활비 문제에 가깝다. 플라비우 역시 선거운동에서 범죄조직 척결과 경제적 부담 완화를 주요 의제로 내세웠다.
이는 최근 중남미 우파화의 중요한 특징이기도 하다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 미국의 영향력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유권자들이 일제히 미국을 선택해서 우파 후보를 지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치안 불안, 높은 물가, 경제성장 둔화, 기존 좌파 정부에 대한 피로감 등이 우파 정치세력의 부상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NYT도 앞서 중남미 우파 지도자들이 서로의 선거에 공개적으로 개입하고 있지만, 그 배경에는 범죄와 경제 문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룰라가 승리하면 브라질은 미국과 일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브릭스·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기존 노선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반면 플라비우가 승리하면 미국과의 안보협력 강화, 아메리카의 방패 참여, 희토류 협력 등 트럼프의 중남미 전략에 브라질이 적극적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트럼프가 안보·통상·자원·마약범죄 대응을 매개로 중남미 국가들을 하나의 정치적·전략적 네트워크로 묶으려는 시도와 관련돼 있다. 브라질은 그 네트워크에서 빠져 있던 가장 큰 조각이었다.
그 조각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의 당선으로 채워진다면 트럼프에게는 상당한 전략적 승리가 된다. 그러나 그것이 곧 브라질이 미국의 영향권에 완전히 들어간다는 뜻은 아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경제적 파트너와 브라질의 오랜 외교적 자율성, 그리고 국내 정치의 복잡성이 여전히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번 브라질 대선은 브라질 국민이 미국 중심의 서반구 질서에 얼마나 가까이 갈 것인지, 아니면 미·중 어느 한쪽에도 종속되지 않는 전략적 자율성을 유지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선거도 되는 셈이다.
bs/board.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