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집권 중인 시진핑(73) 중국 국가주석의 건강 이상설이 외신에서 다시 제기됐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이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을 당시 이례적인 휴식 편의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시진핑이 행사 사이 쉴 수 있도록 백악관 내부에 별도의 개인 휴게실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간에는 시진핑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만이 머물렀고, 시진핑의 비서실장을 비롯한 중국 대표단과 백악관 인사 누구도 출입할 수 없었다. 또 방미 한 달 전, 중국 측은 9월 24일로 예정됐던 시진핑과 트럼프의 업무 오찬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도 시진핑의 건강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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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시진핑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최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국가 정상이 모인 만찬에 불참했는데, WSJ는 불참이 시진핑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시진핑의 건강 이상설은 집권 전인 2012년 9월, 집권 후인 2019년 3월과 2024년에도 제기된 적이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진핑이 70대에 접어들면서 체력이 저하됐을 수는 있으나, 그의 인지 능력이 저하됐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에드가드 케이건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국석좌는 지난달 시진핑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이런 소문은 꽤 정기적으로 등장해 왔지만 실제로 확인된 경우가 거의 없다”며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국가 지도자의 건강 상태를 국가 기밀로 취급하는 중국의 철저한 ‘비밀주의’가 소문을 더욱 확산시킨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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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공산당은 국가 지도자가 약해졌다는 인식이 당내 경쟁 세력의 도전을 촉발하거나 체제 안정을 흔들 수 있다고 보고 그동안 지도자의 건강 정보를 철저히 통제해 왔다.
중국 전문가인 헨리 옙은 호주 로위연구소 기고에서 “집권 기간 내내 시진핑이 공개 석상에서 잠시 모습을 감출 때마다 건강 이상설이나 정치적 생존 가능성을 둘러싼 소문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며 “중국 체제의 본질적인 불투명성은 소문이 뿌리내리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 권력 암투 과정에서 루머가 생산된다는 주장도 있다. 시진핑에게 공개적으로 도전하기 어려운 중국 정치 특성상, 불만을 가진 세력이 익명으로 소문을 퍼뜨린다는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제임스타운재단은 “공개적인 반대가 위험한 억압적인 환경에서는 익명으로 소문을 퍼뜨리는 것이 정권 내부나 대중의 반응을 탐색하는 방법이 된다”며 “정면 대결이 어려울 때 익명성을 활용해 권력에 간접적으로 도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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