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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초등교사 노모(41)씨는 이번 학기부터 인공지능(AI)과 ‘작은 전쟁’을 벌이고 있다. AI가 제자들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학기까지는 수업 뒤 과제를 주고 온라인 학급 게시판으로 피드백하는 방식으로 가르쳤다. 하지만 과제를 칭찬하는 과정에서 뭔가 크게 잘못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런 생각을 어떻게 했어?” “와 잘했다 어디서 봤어?”라고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이 “제미나이요, 챗GPT요”였다. AI가 내놓은 산출물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거나 마치 자기 생각인 양 얘기하는 아이들이 대다수였다. 초등 단계부터 생각하는 힘을 AI에 잠식당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게시판 과제 활동은 중단했다. 대신 수업 시간에 미션을 주고 발표와 문답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재설계했다. 그는 5일 “교사로서 꽤 번거롭지만 더 좋은 방법을 아직 모르겠다. 요즘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 .차 학생 너머의 AI와 싸우는 일이 돼 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교실에 켜진 ‘AI 경보’ 생성형 AI가 교육 현장으로 빠르게 파고들면서 미래세대의 사고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위기 신호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직접 마주하는 교사 집단에서 먼저 나오고 있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지난 7월 발표한 ‘경기도 교사의 AI·에듀테크 활용 현황과 심리적 수용 실태 조사’ 보고서를 보면 현장 교사들의 위기의식을 엿볼 수 있다. 연구진은 경기도 초·중·고교 교사 642명을 대상으로 AI 확산에 따른 불안 요소를 7. 척도로 측정했다. 교사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항목은 ‘AI 사용으로 인한 학생의 기초 지식 경시 우려’(4.9)였다. 그 뒤를 ‘비판적 사고력 저하’(4.86)와 ‘학생의 과도한 AI 의존’(4.72)이 이었다. 연구 책임자인 신민철 부연구위원은 “교사들은 AI를 직업적 위협 요소보다 학생에게 끼칠 악영향에 주목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힘의 기반이 되는 기본 지식은 물론 사고 과정 자체를 AI에 의존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바다이야기게임공략법 선동혁 충남 청양고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정보를 도서관이나 교사에게 의존하지 않고, 심지어 요즘에는 인터넷 검색조차 하지 않는다”며 “교사들이 할루시네이션(AI의 거짓말 혹은 왜곡) 등에 주의를 주지만 AI로 몇 번 시간과 노력을 줄인 경험을 하면 검증 작업을 건너뛰기 쉽고 .차 생각하는 힘 자체를 잠식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5’에서도 문해력 저하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한국을 포함한 OECD 회원국 학생들의 읽기 능력 저하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한국 학생의 경우 2022년 515。에서 2025년 501.으로 14., OECD 회원국 평균은 476。에서 461.으로 15。 하락했다. OECD와 한국 교육부는 스마트폰 보편화로 인한 짧은 영상 확산, 코로나19 부작용과 함께 AI 과의존을 문해력 저하 요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혜영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은 “학교에서만이라도 (AI 활용을) 늦출 수 있으면 늦추고 주체적, 비판적으로 활용하는 능력부터 길러줬으면 한다”며 “옳고 그름, 사실과 의견, 합리적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능력을 심화문해력이라고 부르는데 중학교부터 본격적으로 배운다. 초등학교 6학년까진 AI 노출을 줄이는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손빨래 시절로 돌아갈 수 없어” 다만 AI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달리 AI를 활용한 학습 효과를 입증하려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AI 연구기관 ‘핸드셰이크 AI 리서치’ 연구팀은 최근 AI와 인간 과외 교사의 1대 1 교습 효과를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성인 2383명을 대상으로 미국 대학원 입학시험(GRE) 대비 학습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27개 문항의 사전 테스트를 치른 뒤 AI에게 배우는 그룹, 과외 교사와 1대 1 화상 수업을 하는 그룹, 교육 동영상을 시청하는 그룹으로 나뉘어 1시간 동안 학습했다. 릴게임바다이야기고래 이후 난이도와 영역을 맞춘 별도의 27개 문항으로 사후 테스트를 치렀다. 과외 교사에게 배운 그룹은 평균 .수가 15.6% 포인트 상승했다. AI에게 배운 그룹은 13.9% 포인트 올랐고, 교육 동영상을 시청한 그룹의 상승폭은 7.1% 포인트였다. AI와 인간 과외 교사의 학습효과는 통계적으로 동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같은 학습 효과를 내는 데 드는 비용은 AI가 압도적으로 적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 교습과 동등한 효과를 낸 한 AI 모델의 。수 1% 포인트 향상당 비용은 인간 과외 교사의 약 918분의 1 수준이었다. AI를 교육에 적절히 활용하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학생들의 전유물이었던 1대 1 수준별 맞춤 교습이 보편화할 수 있는 교육 혁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다. 하민수 서울대 사범대 교수는 “세탁기가 나왔는데 손빨래 시절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AI 활용을 꼭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 예컨대 학생이 어떤 사안에 대해 토론해보고 싶은데 상대 토론자가 없을 경우 AI에 하나의 가상 인격을 부여해 토론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ECD도 ‘PISA 2025’에서 AI를 얼마나,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OECD는 AI 사용 빈도와 과학 성적의 관계를 분석했다. 학생들을 ‘학교 과제를 초안 단계부터 AI에게 맡기는 그룹’(A그룹)과 ‘AI를 학습 도구로 활용하는 그룹’(B그룹)으로 나눠 과학 성적을 비교했다. A그룹은 AI에 전적으로 의존해 과제를 수행하는 학생, B그룹은 자신의 학습을 돕는 도구로 AI를 활용하는 학생으로 볼 수 있다. A그룹에서 AI를 거의 쓰지 않는 학생들의 평균 。수는 509。이었다. 반면 AI를 사용하는 학생들은 연 1~2회 489。, 월 1~2회 490., 주 1~2회 489.으로 20。가량 낮았다. 매일 쓰는 학생은 481.으로 더 낮았다. 하지만 B그룹은 달랐다. 연 1~2회 사용하는 학생은 482。이었지만 월 1~2회 495。, 주 1~2회 501。으로 높아졌다. 매일 사용하는 학생은 494。으로 다소 낮아졌다. 모바일 바다이야기고래 AI를 ‘얼마나’ 쓰느냐뿐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초등은 ‘노출 최소화’, 중·고교는 ‘공존’ 모색 일각에서는 AI와의 공존을 고민하며 나름의 해법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류봉근 제주 아라중 교사는 “수필을 쓸 때 AI의 도움을 받아 글의 구조도를 짜고 작성하는 연습을 시켜보면 혼자 쓸 때보다 훨씬 빨리 배운다”며 “AI로 기본 구조를 익히게 한 뒤 최종 평가에서는 AI 없이 직접 쓰도록 한다. 학생들에게 구조도 작성부터 일일이 가르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다만 어디까지 활용할지는 교사의 전문적 판단 영역”이라고 말했다. AI를 차단하기보다 AI 활용에 맞게 수업과 평가 방식을 바꾸는 것이 관건이라는 얘기다. 하 교수는 “AI를 활용하더라도 결국 학생이 실질적으로 성장하는지가 관건이다. AI의 도움으로 진짜 역량을 끌어올린 것인지 아니면 AI에게 잠시 빌린 가짜 역량인지를 가려내는 수업과 평가 방식의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행 고부담 평가체계가 학생들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한 입시 전문가는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학교와 학원에서 고부담 시험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있다”며 “사색할 틈도 주지 않으면서 생각을 AI에 의존한다고 탓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시의 고교생 최모군은 “학생들도 할루시네이션 문제를 모를 리 없다. 입시는 시간 배분 싸움이고 AI가 수행 평가 등에서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주는 필수 도구인데 검증하다보면 시간 절약 효과는 반감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교육에서 AI에 맡길 것과 학생이 직접 수행해야 할 것을 구분하는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컨대 초등학생 단계에서는 AI 노출을 어떻게 줄일지, 중·고교에서는 수업과 평가를 어떻게 바꿀지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인화 전북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AI 충격 같은) 외적 요인이나 (PISA 같은) 평가 결과에 따라 성급히 결론 내리지 않는 ‘전략적 인내’가 필요하다”며 “AI 시대에 계속 길러야 할 본질적 능력이 무엇인지 탐색하고 근거를 보강하면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받아 글의 구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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