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대홍수로 1400명 이상이 숨지고 약 6000명이 실종된 네팔에서 한 달여 만에 또다시 폭우와 산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폭우로 약 30명이 숨지고 1900여 가구가 피해를 입은 가운데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인 안나푸르나 서킷에서도 수백명의 트레커가 고립됐다. 히말라야에서는 눈사태로 7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네팔 전역과 인도 북부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와 산사태가 잇따랐다. 폭우 나흘째인 지난달 27일 기준 해당 지역에 내린 비는 66.5㎜로, 평년 같은 시기의 평균 강우량인 7.6㎜의 약 9배에 달했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관리청은 현재까지 약 30명이 사망하고 1900여 가구가 피해를 입었으며, 240채 이상의 주택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강 범람과 산사태로 주요 도로와 교량이 유실되거나 차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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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주요 강과 하천의 수위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전국 77개 지역 가운데 49곳에 돌발 홍수 경보를 발령하고 2000명을 대피시켰다. 8월 대홍수로 약 7500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던 중북부 바그마티주의 라수와와 누와코트 지역은 이번 고위험 지역에서는 제외됐다.
유명 트레킹 코스인 안나푸르나 서킷에는 현재 약 700명이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와 교량이 유실되면서 통상 최대 3주가 걸리는 트레킹 코스에서 빠져나오는 데만 3~4일이 걸린 경우도 있었다고 BBC는 전했다. 이들은 산사태로 끊긴 도로를 피해 산비탈을 따라 직접 길을 내거나 진흙과 잔해를 헤치며 이동해야 했다.
현지 트레킹 가이드인 체 링 도마는 BBC에 자신과 일행이 28곳의 산사태 구간을 지나야 했다며 “지난달 대규모 재해의 기억이 생생해 육체적인 어려움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훨씬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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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천둥소리만 나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뛰쳐나가곤 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산사태와 교량 유실로 안전 확보가 어렵다고 보고 일부 구간의 출입을 막고 있다. 현지 관광업계는 트레킹 코스 재개방을 요구하고 있지만, 당국은 추가 피해 우려를 이유로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
히말라야 고지대에서는 눈사태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힘룽산(해발 7126m)에서 눈사태가 발생해 산악 원정을 준비하던 네팔인 16명이 실종됐다. 현지 카트만두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7명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마낭 지역 차메에서는 대규모 산사태가 강을 막으면서 임시 호수가 형성돼 주택과 교량이 물에 잠겼다. 당국이 굴착기를 동원해 물길을 확보하려 하고 있지만 기상 악화와 육로 차단으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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