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출발한 미국 스페이스X의 주가 행보가 최근 지지부진합니다. 지난달 한때 200달러를 돌파했던 주가는 100달러 초반대로 주저앉았습니다. 투자자들은 로켓 발사와 같은 거창한 우주 이벤트의 성공보다는 실제로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 속에서 구글이 스페이스X 주가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라 주목됩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최근 공시한 2분기 보고서에는 구글의 스페이스X 보유 지분에 대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단기 매도 제한(락업)이 걸린 스페이스X 주식 800억달러(약 120조 원)와 2027년 3분기까지 매도 제한이 적용된 141억달러 어치 스페이스X 주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된 겁니다. 이는 스페이스 지분의 6%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합니다.
구글과 투자 회사 피델리티는 2015년 스페이스X에 10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11년 전 투자 라운드 때 밸류에이션과 비교하면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150배 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글이 말 그대로 초대박을 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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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구글과 스페이스X 간 관계를 현 시.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파트너십의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구글의 지분 매각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우선 참고해야 할 파트너십은 AI 컴퓨팅 분야입니다. 구글은 올해 10월부터 2029년 6월까지 매달 9억 2000만 달러를 지급하고 스페이스X의 AI 컴퓨팅 자원을 임차하기로 했습니다. 계약 대상은 약 11만 개의 엔비디아 GPU와 CPU, 메모리 등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입니다. 기간으로 계산하면 계약 규모는 30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섭니다. 단순한 서버 임대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AI 연산 능력을 보유한 기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스페이스X의 데이터센터를 빌린 이유는 간단합니다. AI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부문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자본지출 가이던스를 최대 2050억 달러(약 303조원)로 상향하기도 했습니다. 자체 투자든 외부 임대든 가릴 것 없이 AI 인프라를 총동원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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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거대 AI 데이터센터 ‘콜로서스’를 세운 스페이스X는 구글의 든든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양사는 미래 AI 인프라 사업으로도 파트너십을 확대하려 하고 있습니다.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구 저궤도에 데이터센터를 배치하면 태양광을 활용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초저지연 통신, 냉각 효율 향상 등 기존 데이터센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구상입니다. 아직은 실험적인 개념이지만 머스크는 오래전부터 우주 공간을 AI 인프라의 다음 무대로 지목해 왔습니다. 구글 역시 이 가능성에 주목하며 스페이스X와의 협력을 모색 중입니다.
이런 .에서 구글은 단순한 고객이 아닙니다. 이미 스페이스X 지분 약 6%를 보유한 주요 투자자이면서 동시에 핵심 고객이고 미래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입니다. 스페이스X 주가가 최근 조정을 받는 주요 요인으로 상장 직후의 차익 실현에 대한 우려와 높은 기업가치에 대한 부담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요 주주 중 하나인 구글은 스페이스X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고려할 때 대규모 매각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향후 구글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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