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유독 첫 방문한 얼굴들이 많았다. 6일 개막한 제31회 BIFF에는 세계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과 배우들이 잇따라 부산을 찾아 영화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날 오후 7시30분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막을 올린 올해 BIFF 개막식은 드라마 ‘파친코’로 널리 알려진 배우 김민하의 사회로 열렸다.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의 주연인 그는 “지난해 부산은 서른을 맞아 단단해졌고, 올해는 세계를 향해 한걸음 내딛는다”며 개막식을 열었다. 첫 순서로 영화 발전에 공이 큰 여성 영화인에게 주는 까멜리아상을 받은 중국의 허안화 감독이 시상대에 올랐다. 허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나이 여든이 다 되어 큰 상을 받게 됐는데, 적절한 때라는 생각이 든다”며 “부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박광수 BIFF 이사장은 “특별히 부산을 찾아주신 임권택 감독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임 감독은 개막식 전에 열리는 레드카펫 행사에서 한국 영화 공로상 수상자인 김동호 초대 BIFF 집행위원장과 함께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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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립 박수를 받으며 시상대에 오른 김 위원장은 “부산 시민과 국내외 영화인들의 성원 덕분에 오늘의 제가 있다”며 “올해도 십여 차례 이상 해외를 다니며 한국 영화를 소개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러한 활동을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15년 만에 한국을 찾은 배우 양자경은 올해 아시아영화인상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올라 “아시아 영화를 빛내는 영화제에서 이런 상을 받는다는 게 제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제 영화 인생을 돌아볼 때 한 가지가 분명했다”며 “힘들 때 제 곁에서 웃어주고, 믿어준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영화 ‘그래비티’와 ‘로마’로 두 차례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감독 알폰소 쿠아론은 아들 호나스 쿠아론 감독과 함께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나란히 레드카펫을 걸었다. 배우 제인 버킨의 딸이자 ‘안티크라이스트’로 칸 영화제 주연상을 받은 샤를로트 갱스부르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개막식 객석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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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영화제에선 그가 주연한 ‘멜랑콜리아’(2011)를 특별 상영하고 관객 토크가 열린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장인 배우 매기 질렌할도 스페셜 토크로 처음 한국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올해 BIFF는 59개국 247편의 공식 초청작을 마련했다. 2019년 이후 최대 규모다. 거장의 최신작을 선보이는 ‘아이콘 섹션’ 상영작은 총 35편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영화제는 15일까지 영화의전당 등 부산 시내 영화관 6곳에서 이어진다.
개막식에 앞서 열린 영화 ‘낮과 밤은 서로에게’ 기자회견에선 영화 ‘암살자(들)’ 왜곡 논란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개막작을 연출한 김종관 감독에게 “‘암살자(들)’ 논란에 대한 김 감독의 생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정지혜 BIFF 프로그래머가 나서서 “‘암살자(들)’ 관련해서는 공지가 나간 바 있다”고 대신 답했다. BIFF는 ‘암살자(들)’ 제작진 불참을 알린 공지에서 “관객 및 게스트들의 안전과 원활한 행사 진행을 고려한 제작사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공지가 나간 바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