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수감된 20대 남성이 교도소 안에서 약혼자와 전화로 결혼식을 올린 지 몇 시간 만에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알리레자 세파히(25)와 마흐샤드 케샤니(22)는 올해 초 이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혐의로 체포돼 수감됐다. 세파히의 사형 집행이 임박하자, 케샤니는 그가 처형되기 전이라도 결혼식을 올리자고 제안했다. 두 사람은 이란의 이스파한 교도소 안에서 전화로 결혼식을 진행했다.
결혼식은 테헤란의 인권변호사 아미르살라르 다부디가 도왔다. 양가 아버지도 전화로 참여해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샤니 가족은 지참금으로 코란 한 권과 사프란 사탕, 붉은 장미 한 송이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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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부디 변호사는 “마흐샤드의 생각이었다”며 “지금도 어떻게 그렇게 어린 여성이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무고한 젊은이들에게 이란 정권이 복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결혼식의 여운은 오래가지 못했다. 세파히는 결혼식을 올린 지 몇 시간 뒤 이스파한의 샤히드 알리카니 광장에서 교수형에 처해졌다. 이 광장은 지난 1월 이슬람공화국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던 장소로, 이란 정권의 공개 처형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세파히는 알리카니 광장 시위 당시 보안요원 4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12명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이들 피고인이 고문을 통해 허위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에 세파히와 또 다른 수감자가 처형되면서, 해당 사건 피고인 12명 가운데 생존자는 5명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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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파히는 앞서 지난 7월에도 처형장으로 향하던 중 심장마비를 일으켜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한 차례 집행을 피한 바 있다. 이후 의식을 회복한 그는 지난 일요일 가족과 마지막 면회를 허락받았고, 이는 사형 집행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이 때문에 케샤니는 너무 늦기 전에 결혼식을 올리게 해 달라고 변호인에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부디 변호사는 케샤니에게 “이 결혼은 쉽게 되돌릴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느냐”고 물었지만, 케샤니는 “저는 알리레자를 사랑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들은 세파히는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다 결국 교도소 안에서 눈물을 터뜨렸고, 당시 일부 교도관들까지 눈물을 보였다고 변호인은 전했다.
세파히 가족은 처형 이후에도 고통을 겪었다. 이란 당국은 가족이 그의 시신을 고향에 매장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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