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행 여객기의 고의 추락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 플라이두바이 부기장 하맘 알함마미. 사회관계망서비스 링크드인 캡처
이스라엘행 여객기의 고의 추락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 테러범 하맘 알함마미가 평소 온라인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과 함께 강한 여성혐오 성향을 드러내 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알함마미가 2021년 11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엑스(X)에 올렸던 게시물 약 3,000개를 입수해 보도했다. 그가 SNS에 올린 언어 대부분은 이슬람교에 대한 지나치게 보수적인 해석과 '매노스피어(Manosphere·남성계)' 특유의 성차별적 표현으로 .철돼 있었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매노스피어란 반페미니즘, 여성혐오 등의 성향을 공유하는 남성 중심 온라인 커뮤니티 문화 전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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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알함마미는 '심프(여성에게 다정한 남자를 조롱하는 말)', '알파(강한 남자를 치켜세우는 말)' 같은 매노스피어 언어를 반복해 쓰고, 성차별적 견해를 퍼뜨리는 계정과 교류했다. 여성을 "썩은 고기"라 표현하기도 했다. 2022년 1월 게시물에서 그는 "수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나는 평생 여자를 만져본 적 없다"며 "신께서 우리를 유혹으로부터 지켜주셨다", "싸구려 썩은 살덩이는 쫓지 않겠다"라고 썼다.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거나 폭력의 대상으로 삼는 글도 있었다. 게시물 중에는 "여자의 유일한 의무는 다리를 드는 것"이라는 표현이 있었다고 FT는 전했다. 이혼하길 원하는 여성을 향해 "흠씬 두들겨 맞아야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알함마미는 여성을 혐오하면서도 결혼은 하고 싶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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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내건 조건은 △18~23세 △독실한 무슬림 사우디아라비아인 △니캅 의무 착용 △취업 금지 등이었다. 결과는 실패였다. 이후 알함마미는 "(여성은) 돈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가식에 능하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적었다. 이 밖에 알함마미는 2019년 가상화폐 투자 등에 뛰어들었다가 30만 달러(약 4억 원) 넘게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SNS에서 당시를 "악마의 유혹"에 넘어갔다며 반성했다.
알함마미는 지난달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FZ1073편의 부기장으로 운항하다가 기장을 흉기로 찌르고 고의로 기체를 추락시키려 한 혐의를 받는다. 신병을 인계받아 수사를 진행 중인 UAE 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구체적인 범죄 동기와 배후 여부를 파악 중이다. 수사에 참여하고 있는 이스라엘 수사관들은 알함마미가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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