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매장 확장을 넘어선 새로운 프랜차이즈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과 동아일보가 함께 발굴한 ‘임팩트 프랜차이즈’를 소개하고, 수익성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는 창업 모델을 살펴본다.
기증받은 물품을 판매하며 자원 재순환에 기여하는 ‘리사이클 매장’을 이제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 또 다른 사회적 가치를 더한 기업이 등장했다. 발달장애인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2017년에 설립된 ‘숲스토리’다.
숲스토리는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기증받은 물품을 판매한다. 일반적인 리사이클 매장과 다른 。은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자립 지원을 주요 목적으로 운영한다는 。이다. 이곳에서는 물품 분류와 진열부터 고객 응대까지 다양한 업무를 발달장애인 직원이 담당한다. 숲스토리는 현재 수도권 내 6개 직영.을 운영하며 약 40명의 발달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숲스토리 서울망우。. 숲스토리 제공
15년간 복지 현장에서 체감한 문제
김경호 숲스토리 대표는 창업 전 발달장애인 대상 직업재활 현장에서 15년 동안 근무했다. 김 대표는 이 과정에서 발달장애인을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을 절감했다. 당시 발달장애인은 주로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보호작업장에 취업했는데 이마저도 지역별로 시설이 부족해 일자리를 얻기가 어려웠다. 기업이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도록 지원하는 제도 역시 충분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근로지원인 제도’다. 장애인 근로자에게 별도의 지원 인력을 배치해 업무 수행을 돕는 제도지만 2019년 이전에는 발달장애인이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서 일반 기업의 고용을 장려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김 대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 숲스토리를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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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을 확대할수록 더 많은 발달장애인에게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였다.
기증품 판매 과정에서 일자리 제공
김 대표가 선택한 사업 모델은 기증품을 판매하는 소매업이었다. 현재 희망자가 매장에 직접 오거나, 사전 신청 시 숲스토리 직원이 방문해 수거하는 방식으로 기증을 받고 있다. 의류, 도서, 문구, 생필품 등 하루에 약 3000개 상품이 본사에 들어오고, 이중 판매 가능한 물품을 선별해 각 직영。에 공급한다.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군은 의류(80%)다.
김 대표는 발달장애인에게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하려면 우선 매출을 확보하며 사업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첫 번째로 중시한 건 ‘상권 선정’이다. 임대료 등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면서도 인기 제품군이 의류라는 。을 감안해 여성 고객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일정 수준의 유동 인구를 갖춘 상권 위주로 출。했다. 가격 책정과 상품 교체 전략에도 집중했다. 숲스토리의 매출은 상품 판매액으로 결정된다. 기증품이 새 상품일 경우 정가 대비 80% 정도 할인 가격으로 판매하며, 중고 제품은 상태 및 브랜드 가치에 따라 내부 기준에 맞춰 판매가를 책정한다. 판촉의 일환으로 4주 동안 판매되지 않은 제품은 일주일 간 50% 할인을 적용하고 남은 제품은 회수한다. 꾸준히 새로운 기증품을 받을 수 있는 리사이클 매장의 장。을 살려 주 단위로 제품도 교체한다. 방문객이 주마다 새로운 제품을 발견하도록 만들어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김 대표는 “각 직영。마다 꾸준히 새 제품을 선보이며 재방문율과 객단가를 높여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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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기준 숲스토리 6개 직영。의 연매출은 약 17억 원이다. 매장 규모에 따라 상이하지만 .포별 평균 연매출액은 2~3억 원 수준이다.
숲스토리 서울망우.의 매장 내부. 숲스토리 제공
기증품이 판매되기까지의 과정에서 발달장애인 직원들은 물류팀과 영업팀으로 나뉘어 일한다. 물류팀은 본사에서 상품을 종류 및 계절 적합성에 따라 분류하고, 판매할 제품에 가격표를 부착하는 상품화 작업 등을 담당한다. 영업팀은 매장에서 상품 진열과 청소, 고객 응대, 포스(POS) 시스템을 활용한 결제 등을 맡는다. 숲스토리는 발달장애인 직원들이 업무에 적응하도록 돕는 교육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신규 입사자는 3개월간의 인턴 과정을 거친다. 업무 숙련도와 선호도를 파악하는 기간으로 정규직과 동일한 근로 조건을 지원한다. 각 팀에 배치된 비장애인 직원이 교육을 진행하며, 이와 별개로 근로지원인 제도를 활용해 직원마다 업무 수행을 돕는 인력을 일대일 매칭하기도 한다. 인턴 수료 이후에는 발달장애인 직원과 희망 직무 및 근무지를 협의해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숲스토리는 그동안 직영.을 출。할 때마다 직원들을 신규 고용했으며 현재 정규직 전환율은 약 98%다.
숲스토리 영업팀 직원들이 매장에서 진열대를 관리하고 있다. 숲스토리 제공
숲스토리 물류팀 내에서 이뤄지는 상품 분류 과정. 숲스토리 제공
안정적인 일자리 보장을 위해 급여도 중시하고 있다. 법정 기준보다 높은 최저 시급을 바탕으로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 숲스토리의 원칙이다. 현재 입사 1년 차 직원의 시급은 최저임금보다 약 2000원 높으며, 정규직 근속 기간에 따라 급여도 일정 비율로 증가한다. 근속 10년 차 직원은 하루 4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약 126만 원의 월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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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을 위한 가맹사업 추진
숲스토리는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온 .을 인정받아 지난해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운영하는 ‘임팩트 프랜차이즈’ 사업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임팩트 프랜차이즈는 사회적 경제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프랜차이즈화해 사회 문제 해결과 수익 창출을 동시에 실현하는 사업이다. 사업 확장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도 함께 만들어지도록 설계된 .이 핵심이다.
숲스토리는 지난해 사업에 선정된 후 가맹 사업화에 필요한 행정 체계를 정비하는 데 집중했다. 현재는 직영.만 운영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더 많은 발달장애인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가맹。주를 모집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가맹 사업에 적합한 매장 운영 모델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서울 도봉구에 소규모 .포를 선보였다. 가맹. 운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계약 조건도 마련했다. 제품 판매액의 약 50%를 가맹.주의 수익으로 배분하고 별도 로열티도 받지 않을 계획이다. 재고 관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본사가 4주 이상 미판매된 제품의 전량을 회수할 예정이다.
숲스토리의 지향。인 발달장애인 고용은 가맹계약의 필수 조건으로 반영됐다. 가맹.주는 매장이 위치한 지역에 거주하는 발달장애인을 신규 채용해야 하며, 숲스토리 본사는 채용 공고 게시부터 직무 교육까지 고용 과정 전반을 지원한다. 발달장애인 고용에 관련된 인사 및 노무 행정에 대한 컨설팅도 제공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전국의 매장 100곳을 출。해 발달장애인 1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숲스토리의 목표다.
김경호 숲스토리 대표는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려면 해결하고 싶은 사회 문제를 사전에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가맹. 운영 매뉴얼과 고용 지원 체계를 고도화해 사업 확장과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이 함께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의해 정규직으로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