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각지에서 농가가 애써 키운 농작물이 밤새 사라지는 절도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한 유명 모델이 농가를 위한 지원금 모금에 나선 지 하루 만에 목표액을 달성해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규슈방송에 따르면 후쿠오카현 우키하시에서 대대로 배를 재배해온 사사키 히로키씨는 16~17일 사이 수확을 앞둔 배를 도난당했다. 70그루 중 50그루분이 사라졌다. 1그루당 100개꼴로 계산하면 약 5000개로, 피해액은 200만엔(약 1800만원)에 달한다.
사사키씨는 지난해에도 배 6000개를 도난당해 운영하던 법인이 파산했다. 개인사업자로 농사를 지은 올해 도난 피해를 입자 사사키씨는 농사일을 그만둘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이즈신문에 따르면 시즈오카현 이즈시 유가시마의 한 고추냉이밭에서도 80대 농가가 심어둔 고추냉이 5000포기 중 4000포기가량이 도난당했다. 이로 인해 피해액이 최대 300만엔(약 27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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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소식에 일본 유명 모델인 다레노가레 아케미씨(36)가 팔을 걷고 나섰다. 그는 2012년 모델로 데뷔해 인기를 얻었으며 현재는 방송인이자 성공한 뷰티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22일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 농가를 돕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다레노가레씨는 초등학생 시절 할아버지를 뵈러 밭에 갔다가 정성껏 키운 작물들이 통째로 도둑맞은 걸 봤다며 지원금을 모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할아버지가 ‘아케미에게 먹이고 싶었는데 누군가의 저녁밥이 됐으려나’ 하며 웃었지만, 그 웃음 뒤로 땀과 함께 눈물이 흐르는 걸 보고 있었다”며 취지를 전했다.
당초 크라우드펀딩 방식을 준비하려 했지만 답례품 준비와 수수료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대신 자신의 화장품 브랜드 누리집을 임시 창구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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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누리집에 지원금 항목을 만들어 24일 저녁 7시부터 1000엔(약 9000원) 단위로 지원금 접수를 시행했다.
계획대로라면 접수는 8월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다레노가레씨는 25일에 목표금액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원래 쇼핑몰이던 누리집 특성상 모금 총액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레노가레씨는 “이번 지원금 모금은 결코 제 힘이 아니라 성원해준 이들과 게시글을 퍼뜨려준 이들 덕분”이라며 “모인 금액은 두 농가에 전달할 것이며, 초과분 지원금의 기부처는 정해지는 대로 다시 보고하겠다"며 모든 과정은 투명히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1000엔은 작은 돈이 아니다. 다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기부해 감사하다”라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일본 네티즌들은 “빠른 행동력에 감동했다” “국회의원 중엔 기부하는 사람 하나 없을 것” “다레노가레씨가 가진 큰 영향력을 선행에 쓴 훌륭한 일” “후쿠오카 현민으로서 정말 감사하다” 등의 댓글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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